설국열차 (2013) - 봉준호
사실 영화 자체가 통쾌하고 화끈하고 그런 영화는 아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면서 사람들의 고뇌를 그리려 노력하고 당위성 및 의의, 왜 그러는 거지 하는 것들에 대한 물음 및 질문들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하고, 많은 것을 내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영화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난 참 통쾌하고 쾌활하고 너무나 즐거웁게 봤다.
그렇게 영화가 어렵지가 않고,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니까.
어떻게 보면 이 점은 봉준호 감독의 약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님에게 난해함은 조금 덜하다. 홍상수 감독이나 김기덕 감독 같은 사람보다..
그래서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영화를 잘 구성해서 만들어내다니!
어쨌든
우리가 항상 생각하고 고민 해봐야하는 이런 일종의 계급사회에 대한 투쟁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잘 녹여냈다.
명확함과 사회성을 가진 작품에서 봉준호 감독 특유의 쾌활함과 한국식 웃음을 녹아내는 면모등은 대단한 것 같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매트릭스를 너무 베낀 것 아니냐 하는 말을 하더라.
어찌하든 괜찮고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