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로비치라는 작가를 처음 듣고, 괜찮아 보여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불편한 소설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해가 쉽지 않고, 난해한 책이었고, 추상화와 상징화가 많이 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30세의 남성이 어린 고등학생의 성숙함으로 돌아가, 학교를 다시 다니고,
그 시대 학생들이 의례 그랬던 것 처럼 사회에 대해 염세적으로 회의적으로 비판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철학을 꿈꾸고, 이상을 꿈꾸면서 다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모범생이라 부를 수 있는 부류와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두 친구가 싸우는 부분을,
분석파와 통합파라는 이름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하늘에다 손을 찍어 올리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학교에서 탈출 집에 돌아오서는 젊음과 늙음에 대해서 싸우고,
자기에게 관심이 하나도 없는 여자 고등학생에게 말하는 열등의식과 나름대로의 반격
그리고 그것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편지 장난! 장농 속에 숨어있던 두 남자의 모습과.
도망쳐 나온 곳에서 진정한 머슴을 찾아 다니지만, 결국 머슴을 찾지 못하고, 힘들게 개처럼 살아가던 사람과 마주하 던 중
또 집에서 만난 이모와 이모부? 에서 노예제도와 엘리트 의식을 지닌 주인들 사이의 갈등.
결국엔 그렇게 무언가를 찾아간다는 것이 삶의 목적과 방향에 영향을 주고, 좋을 수 있지만
무언가 하나 하나 나이가 들면서 하는 생각은
누구나 다 사람은 맞을 수 있지않나.?
얘의 말도 맞고, 우리의 말도 맞고, 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텐데라는 식의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페르디두르케에서 나온 여러가지의 대립들에 대해서, 그래도 공감하고, 이해되고, 또 어렵지만 추상적으로 그림이 보였기에
그래도 꽂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