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비포선셋 베타서비스가 끝났다.
첫 서비스 런칭을 하기 전에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고 신났다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고 좋아해주셔서 굉장히 좋았다가
지금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과 한계점들이 보인다.
그리고 전문연구요원을 준비중에 있다.
1년을 무직으로 지내며, 하고 싶은대로 하고 버텨왔다.
앞으로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첫 단추라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올바른 결정이란 없는 것 같다.
결국엔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고, 잘 해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
1.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할 필요가 없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고, 나보다 먼저 해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물어보고 배워야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그냥 궁금한 것.
그래서 미국에서 CMB를 만난 거고, 브릿지에서 어떻게 트래킹을 하고 있는지 만나보는 것이고,
그냥 궁금하니까. 미리 해본 사람들은 어떻게 했나 궁금하니까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이 열심히 한 것들에 대해 말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설렁설렁 말 한마디 건네주시는 거라도, 의미가 있고, 뜻이 되는 말일 것.
대신, 이러한 조언을 구하러 갈떄는 나도 충분히 생각을 가지고, 디테일한 것들을 하나하나 물어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고,
또 숨겨진 노하우 등을 얻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겠지.
근데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잘 이야기해주고 알려주는 편인가?
내가 그런 편이 아니어서, 그런 것들을 귀찮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반성..
1-2. 생각해보니, 내 주위에 나를 도와주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도움을 청하고, 감사함을 느끼면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합을 전한다.
2. 무라도 썰고, 끝을 보는 것 - 다음은 언제나 없다.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안드로이드 앱을 다시 만들고, 내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고, 크롤링을 해서 다시 다 불러모아야지.
석사과정 때 연구했던 것들도 더 끝까지 끈질기게 진행해서 페이퍼까지 실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연구실적을 적는데 정작 석사논문은 너무 부끄러운데 가장 열심히했던 소행론 페이퍼와 마케팅 이론 페이퍼
그리고 가격비교이론 페이퍼는 좀만 더 하면 페이퍼에 낼 수 있었는데 싶다.
정작 어설프게 베이지안 돌린 논문이 가장 잘 평가 받을 것 같아서 문제다.
비단 프로젝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간과 이 장소, 그리고 이 사람 앞이 아니면 생각나지 않고, 하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는
무례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는 절대적으로 저지르고 행해보자.
숨은 의도나 저의 이런 것 상관없이, 이 순간을 놓치면 물어볼 수 없기에,
이야기 할 수 없기에.
그러니 매우 순박하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므로 절대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얼굴로
2-2 지금 현재 비포선셋 서비스 준비하면서 내가 다시 할 수 없을 그런 일들은 뭐가 있을까.
무엇보다 조금이나마 일들을 좀 완벽하게 행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3. 다른 사람과 즐겁게 말하는 법을 익히고 싶다. 말하는 게 재미가 없고, 특히 여성들 앞에만 서면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것 같다.
다음 번엔 홍대 앞에서 여성 20명에게 번호달라고 이야기 하고, 받는 것을 연습해봐야겠다.
즐거운 대화
4. 개 앞에서 죽은 척을 하는 연기를 하면 개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 영상 찍어서 올리면 재미있을 듯
며칠전에 아롱이하고 뽀삐 앞에서 해봤는데, 아롱이는 내 주위를 뺑뺑 돌면서 살았나 죽었나 확인하고 혓바닥으로 나를 핥아댔다.
뽀삐는 멀리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기에 기분이 상했다. 밥을 안줘야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렇게 감수성 폭발해서 터지는 미친 글들만을 위한 커뮤니티x 작품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난 생각만 하면 언제나 커뮤니티 쪽이네.
5. 아는 동생과 아는 사람의 동생이 공부를 못한다.
근데 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대학인데도, 그 대학을 가겠다고 한다.
금전적으로 그리고 의미의 부분에서 지방사립대를 나와서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나는 대학을 나와도 어차피 취업이 힘든 것은 별반 차이가 없고, 거기에 드는 비용과 매몰되는 시간가치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람마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각자 하나씩은 잘하거나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것을 따라 살면, 돈도 벌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요즈음의 사회에는 그래도 다양성이 조금씩이나마 존중이 되고, 특히나 한국에선 한번 대중의 인기와 힘을 얻으면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일종의 '장인'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봐주며 팬덤이 생기고, 이는 결국 독창적인 하나의 문화와 직업을 스스로 창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만화가 김말년, 조석부터 시작해서 월간잉여라는 잡지를 만들고 계신 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만들었던 surplus와 멋쟁이 사자처럼의 사람들.
고긱스도 그렇고, 요새는 중국가서 돈 왕창 벌고 있는 lol 게이머 고딩들도 그렇다.
평생 공부하고 빡세게 공무원과 다른 것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인기와 영화, 부를 누리고 있다.
찾아보면 자신이 하고 싶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면, 일부의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좋아하고, 응원해 줄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은 어느 하나에 몰입된 사람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되게 많은 사회적인 부분들이 응원하고 있다.
배우고 싶은 것들을 쉽고, 편하게 배우게 해주는 에듀캐스트와 온오프믹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텀블벅에.
마음만 먹으면 자신과 뜻이 비슷한 사람들을 커뮤니티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옛부터 입신양명을 꿈꾸시던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 항상 남과 나를 비교하며 보편적으로 합의된 사회적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더 나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이미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이러한 사람들에게 뭔가 성공사례로 남을만한
아이콘이 되고 싶다.
6. 미국에 있을 때 형철이형하고 다른 선배님께 들었던 말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말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서부턴가
나는 나중에 32이 되기전까진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을 것이야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처음엔 허풍이고, 그럴 수 있겠어? 진짜? 내가?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허풍이 두번, 세번이 되고 여러가지 일들이 사사로히 겹치면서 쌓이니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32 이전의 성공은 당연시 됐다.
ㅇㅇ나는 성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을거야.
뭔가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확신이 되고, 내 의지와 삶의 약속이 되어버리니
스스로에게 좋고 기특하다.
7. 스타트업에서는 잘하는걸 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걸 배워서 해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8. 한달에 한번 정도씩 나의 근황이나 고민들에 대해서 배설하기로 했다.
나를 정리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느꼈던 것 하나가 기억났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서서히 농익히기로 했다.
열심히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과 함께 같이 나이 먹고 농익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