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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in Public/Daily life

2013년 6월 18일 화요일

요즘 내 일상은 시련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언제는 시련의 연속이 아니었긴 했던가. 항상 핑계대고, 힘들어하고, 컹컹댔지.


은성호랑 요섭이랑 연재랑 토요일밤에 한강에서 술 마시면서 얘기하던 것과 다 똑같다.

난 항상 비겁하게 피할 거리를 만들어 놓는다고, 도망칠 구석을 만들어놓고, 제대로 안되면 거기 탓만 한다고..


내가 정말 내 온 모든 것을 다해서 어떤 것을 이룬 적이 있었나.

이러한 자기 반성이 늘어날 수록 갈수록 나는 위축되어가고, 자신감만 없어져 간다.

그래서 요즈음엔 이런 생각을 떨칠려고 운동을 한다. 런닝뛰는 것을 무슨 재미로 하나 많이 몰랐었는데 많이 재미있더라. 살도 조금씩, 조금씩 빠지는 것을 보면서 소소한 기쁨을 느낀다.


용식이하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혼자서도 그런생각이 들더라.

우린 너무 치열하게 비교를 통해서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더라고,

그리고 이제는 월급쟁이의 삶이,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 나머지 시간에 평화롭게 자전거 타면서 한가롭게 지내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이해가 된다고.


예전의 나는 이해가 안됐었고, 복도 그랬고, 친구들도 그랬다.

우리도 이것이 부정적이고, 안좋은 면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열등감이 우리를 다스리고 자극시킬 수 있는 기폭제였다.

그 열등감 하나로,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며 참을 수 있었고, 분노를 삭히면서 더 큰 업적을 남기고자, 더 큰 꿈을 이루고자 해왔었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 안에서 나는 이제 영원한 루저이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닫힌 존재가 되었다. 패배자고, 실패와 타협하는 사람이 되는것이고.


단순하게 남과 비교를 통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찾는다면야 모르겠다. 그러한 목적추구성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겠지.

그러나 불편한 사실은, 그러한 자신만의 삶의 목표 또한 보통은 다른 사람들에서 나오는 비교를 통해서 정해진다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대해서는 듣기 힘든 경향이 있으니까..


본질은 이거지, 너가 무엇을 하면 행복하고, 만족할 만한 삶을 살 수 있겠느냐..


그리고 요새 나는 이것은 인생을 계속 살면서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역설적이게 미리 내 삶이 정해져있는 것을 안다면 난 정말 재미없다 느끼며 따분해 할 것이고, (그리고 그래서 현재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쭉 떨어져 있는 것이고)

그리고 난 현재

돈이라고. 돈이 가장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오늘 와쳐 프로그램스 ceo분하고 이야기를 했다.

정말 치열하게, 조금은 잔인하게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창업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다.

고등학교때부터 준비하던 창업, 그 열정.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안 해본 것이 없는 동아리 활동과 기타 대외활동들, 그리고 버린 학점 대신 알차게 보낸 생활

그러한 꿈을 위한 노력이 8년만에 이렇게 이루어지게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난 그렇게 치열하게 생각하지 못했었구나 하는 생각에 반성과..

아무말이 안나왔다.


그렇구나. 세상은 그렇게 사는거구나.


갈수록 너무 초라해지고 작아지고 바보같아지는 내가 싫어서.

혼자 있고 싶어진다. 계속..

무언가 삶의 원칙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이든. 끌리면 하라!

바로 하라. 끌리면, 직행하라.


많이 배운 날만큼 많이 힘든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