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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2013) - 스파이크 존즈

Essems 2014. 6. 8. 21:42

Her (2013) - 스파이크 존즈


어떤 남자가 벌이는 사랑이야기가 주된 테마인데,

신선했던 것은 OS, 정말 하나의 인격체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와의 연애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사랑에서 결핍이라는 것에 대해서 접근하면서도

모든 사랑은 동일하다 라는 의미로 주인공은 자신과 OS와의 사랑을 풀어나가지만,

결국 그 사랑도 또한 한계를 맞는다.

사랑이라는 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OS는 다른 누구와도 그렇게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정이 떨어지고.

OS와의 사랑은 끝이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모든 사랑들도 다 OS와의 사랑처럼 그렇게 끝이나기 때문에

결국 OS때문에 헤어지게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온전히 품어줄 수 있는, 자신과 말이 통하고, 자신의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을 원하고,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온전히 자신을 맡기며 소통하게 되면, 더 마음이 쓰이고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신성화시키며 어떠한 종류의 방해물들 (이 곳에서는 OS는 눈에 보이는 물체가 아니다.) 을 이겨내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사랑의 과정이 발달할수록  내 것으로 만들고, 더 집착하게 된다.

또 단순히 집착이 아니라, 그 자신의 병적인 면모, 사랑을 신성화시키던 그런 면모들이 사랑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자신이 그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것과 비슷한 이유로, 그렇게 OS와도 헤어지게 된다.


그녀와는 OS라서 헤어진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랑이라는 동일한 감정에서는 OS나 사람이나 헤어진 것은 동일했다.

그러한 복잡 야리꾸리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OS라는 것을 대입시켜 풀어나간 영화였다.

굉장히 아이디어 센스 넘치고, 좋다 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