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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s in Life/Prepared

실리콘밸리 탐방기

실리콘밸리 탐방기

2014 3월달에 스타트업 위크엔드 인 카이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내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우선 이번 9월에 다녀온 샌프란시스코 견학에 내 모든 일정이 새로이 짜였다. 9월에 다녀올 해외 견학 때문에 군대도 미뤘다. 나에게 4월부터 8월까지는 미국에 다녀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은 것을 배워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휩싸였다. 언제 다시 가보게 될지 모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오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견학은 또 한 단계 나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어느 여행에서나 느끼는 것들이겠지만, 세상이 넓구나 하는 것을 알았고, 또 실리콘 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한국에서, 그리고 언젠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래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경영공학과에 진학하여 석사로 마케팅 공부를 했었지만, 아직 나는 학문의 길을 걸을 것인가 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일정을 통해서 난 저번에 대회때 느꼈던 것과 같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하루하루를 투쟁하듯이 열심히 살았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느꼈던 것 같다. 나는 내 일을 하면서 살아야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냈던 날들이 마냥 즐겁고, 신기하고,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 우리가 가진 제품이나 기술이 없어서 미팅을 하는 와중에 사람들한테 무시 받기도 했었다. 개발자가 아니라고 가진 것이 없고 한국 올 일도 없으니 볼 일도 없을거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니 솔직히 조금 서러울 때도 있었다. 또 우리 아이디어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팀원들끼리도 우리 제품의 앞으로의 방향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토론하며 힘든 날도 있었다.


그러면서 느꼈던 점이 한 가지 있었다면, 초연해지고 태연하게 내 앞의 길을 가자 라는 것이었다. 결국엔 모든 것은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로 평가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말과 온갖 수식어구들은 사실 무의미하다라는 것을 느꼈다.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은 내가 느끼기엔 굉장히 냉정하고 날카롭지만, 자기가 한 결과물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이해해주고, 후하게 평가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진 것들이 많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것들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었다. 한 번 먼저 부딪쳐 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번 실리콘 밸리 탐방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들의 첫 발걸음이 되었음에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빨리 내가 가진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의 아이템을 잘 꾸며나가자라고 다짐을 하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