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of Reviewer/Movies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그리고 비포미드나잇 - 리차드 링클레이터

비포선라이즈 

흔히들 사람들이 유럽여행을 가면서 바라던 모습이라고..

그런 운명같은 사랑에 휩쓸려서 기차에서 같이 내리며 하루종일을 같이 행복하게 보낸다.

영화는 두 사람의 대화로 두시간동안 계속 진행되며, 남자의 사랑에 대한 비현실성얘기, 그리고 여자의 낭만을 믿는 이야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지치고 나중에 싫어질 것을 대비하여 다시 만나지 말자고,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고.

그렇게 하루를 멋지게 보내다가 결국 마지막엔 6개월후에 다시 만나자고 한다.


두시간동안 서로 그렇게 떠들고 이야기하는것을 보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참 힘들겠다..

그리고 사람이 매력적이려면 결국 자기만의 세계를 어느정도 가져야 좀 멋있고 매력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니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 하는 황희정승의 말과 비슷한 것에 너무 놓여있다. 

anyway, 


나는 오히려 비포선셋이 더 현실적이고 좋았다.

6개월후에 못 만난 그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너무나도 삐뚫어지고 사랑에 대한 것과 낭만을 다 상실해버린 여자와.

너무나 힘들고 괴롭게 살아오다가 이렇게 다시 만난 남자의 그 기쁨과 노력과...

그 여전히 유지되는 서로의 마음.

과연 그렇게 한번 정리된 아픔이라는게.. 너무나 추억이 아름다워서, 그 추억을 꺼내기 아프다고..

그리고 그게 그렇게 다시 마지막 순간에 서로가 서로를 확인했을 때의 그런 기분은 어떨까.


나는 더. 더. 애절하고. 더. 사랑스럽지 않을까. 하고 ...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그래 어찌보면 현실적이지 않지만, 서로 더 서로의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결국 다시 서로 사랑을 확인했고..

그럼으로써 더 아름다웠다...

그랬다.


비포 미드나잇


나이가 들면서 30이 넘어서까지 같은 작품으로 계속 만나서 작품을 이어간다는 것은 참 멋진 것 같다.

그 동안 감독도 남녀 주연배우들도 나이들을 하나씩 먹고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있겠지.


조금은 예상가능은 하겠지만, 그렇게 남녀가 사랑으로 만나서 살아가면서 겪는 권태 및 싸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풀려있다.

여성의 모성애 및 어머니로서의 삶이란 참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 피해의식..

남성의 지난날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되돌리고 싶은 것, 그리고 이제는 아빠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모습까지 나왔다.

또한 불평불만과 현실의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불평을 좀만 줄이고 에너지를 그 곳에 조금 쏟아보라는 말.


그리고 여느 영화와 약간은 비슷하듯이

그렇게 우리네 사는 삶도 그렇게 흘러가는거라고 그저 스쳐가는거라고 (pass by) 

그래도 마지막 부분은 참 인상깊었다.

80살 먹은 할머니의 엉덩이가 섹시하고, 여자가 정말 예쁘고, 아름답고 하다는 말들이 설혹 사실은 아닐지 몰라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널 웃게 만들고 싶어서 그런 말들을 한다고,

끝까지 참을성있게 이해하면서 위트와 로맨틱함으로 결국 서로 화합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웠다.

흐어 이렇게 3부작이 끝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