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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Reviewer/Books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전민식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예전에 어디선가 얼핏 제목을 봤던 기억이 있어,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완득이와 비슷하게 술술 읽히면서도, 너무나도 글의 짜임이 compact하고 깔끔했다. (신진 작가들의 특징인가?) 

또 개인적으로 잘 나가던 글의 주인공이 무너지는 상황,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려는 그런 모습들과 그의 정의롭다면 정의로울 수 있는 모습들, 비겁했던 옛날 모습들 등이 참. 우리네 사는 사람들 특히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하면서 참 많이 공감되고 이입되어서 책을 볼 수가 있었다. 심사평에 양감이 있는 작품이라던지,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라는 부분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중간 이후로 이 사람이 그 개 산책을 맡아주는 집에 의지하며 커가는 모습,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아쉽다 안그랬으면 좋겠다,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엔 뭐 여러 주인공들간의 관계를 어정쩡하게 마무리도 못한 상태로 남겨진 게 아닌가 싶다. 글을 쓰면서 중간까진 참 좋다가 이 작가가 결론을 어떻게낼까, 어떤 결론이 가장 좋은 결론이 될까 하고 생각해보면서 읽었는데, 좀 흐지부지 마무리된 것 같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말 그대로 가슴 따뜻한 저항이라는 모습.

웬 메이드 소설이라는 표현이 맘에 드는 작품이다.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