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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에는 라디오를 키고 DJ의 목소리를 듣는다. 오늘같이 하루종일 비가오는날에는 어둑어둑하니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촉촉한 빗소리를 들으면서따스한 이불과 배개속에서 잠을 자는거다.2시간여 꿀같은 잠을 자는데 그 꿈은 너무너무 길고 아펐다. 나도 모르게 참 많이, 참나 뭘 했다고..현실감과는 조금은 결여되었지만 2시간내내 그런꿈을 꾸며 일어나니 진이 빠졌고, 그리고 눅눅한 침대와 이불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다. 이렇게 하루종일 이적이 부른 rain, 이문세 아저씨의 빗속에서가 정말 잘 어울리는 날이다.습기를 잔뜩 머금은 내 방의 모든 물건들과 그 안에서 나 또한 습기를 잔뜩 머금어눅눅해지고 축축해지고, 무거워지고, 그러나 그 안에서 상쾌함을 조금 느낀다. 슬프다. 그 감정을 즐기는 것, 오늘같이 비가 하루종일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그래 이렇게 라디오를 켜고,.. 더보기
2013 동아시아 농구대회 결산. 한국팀이 중국을 꺾고, 전승우승을 달성하였다. 최부영감독의 농구를 보면 사실 빅맨의 포스트업이라는 공격이 공격옵션에 없다.철저하게 가드농구지만, 어쩌면 가드농구를 굉장히 극대화 시킨 농구라는 생각도 들고..아무튼 이번 동아시아대회, 특히 결승전은 경희대3인방박찬희 김민구 김종규 그리고 두경민의 마지막 도움까지. 특히 풀타임을 뛴 박찬희 김민구의 활약은 최부영이 기대하던 그 것이었고, 핵심이었다. 그 젊고 빠른 농구였다. 우승을 이뤄내었다. 물론 동아시아 대회이니만큼 3연패가 당연하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중국이 2진이라느니 하는 말도 많지만,그럼에도 우승은 소중하고, 또 값진 것이다.사람들이 올리는 글들을 보아하니 이 중국팀은 필리핀, 대만등의 1군등을 상대로도 이긴 팀이다.무엇보다 차세대 중국대표팀인데,.. 더보기
데미안 내 안에서 들리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데미안이란 책은 너무나도 멋지고 위대한 책이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계속 했다.굉장히 철학적인데, 멋지고, 하..나도 정리가 잘 안되어서, 무어라 말할 수 없다만, 글에서 전체적으로 크게 말하자 했던 것을 내가 생각해보면:선과 악은 크게 중요치 않다.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의 소리를,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그리고 그렇게 네가 행하면 된다. 선과 악을 구분짓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기존의 신들과 종교들은 모두 선에만 의존하고 이야기 한다.하지만 사실 우리가 선이라 믿는 것은 선이 아닐 수도 있다.(성경을 통해서, 카인의 표식).오히려 우리가 감각적으로 끌리는 것, 그리고 행하는 것들도 신의 인도이고 역할이다.우리는 그러한 신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더보기
신세계, 베를린 본 소감 신세계: 잘만드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한국판 스릴러 액션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잘 만들고, 멋지고,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출은 훌륭했지만,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그래도 배우들의 연기, 이준구하고 정청, 황정민의 연기력은 장난 아니었다.사실 마지막에 6년전 이야기하면서 웃는것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글쎄 싶었다.6년전에 같이 깡패생활했으면, 경찰에 들어가서 잘 되는것을 알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것!재미있었다. 베를린: 조금, 우리나라영화들의 스토리라인은 가상적이라고?,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조금 해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액션영화에서 이정도의 스케일로 이정도의 일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멋졌다.재미있었다 끝까지. 하정우-전지현, 류승범의 닌자.. 더보기
피로사회 성과주의 사회에서 이제는 긍정성의 과잉이 넘쳐나는.스스로를 옥죄고 스스로를 결국 파괴하는요즈음의 정신적 질환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그러한 설명을 가지고 이 피로사회라는 책이 탄생하였다.이제는 더이상 남과 다름이 나쁜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허용되고, 결국엔 '고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질병으로 옮겨간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우리 스스로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 우리를 스스로 더 옥죄면서스스로의 탓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다분히 맞는 말이고, 엄청나게 공감을 한다.그리고 이 해결책을 위해선 얽매이지 않는 피로, 어찌보면 여유를 얘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될대로 되라, 스스로 옥죄지 않으면, 스스로 편해질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무위. .. 더보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 조엘 코엔, 에단 코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 조엘 코엔, 에단 코엔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1150102&code=66751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사람들을 살인하는 자. 모든 것은 우연이고 운이고 운명이다 하는. 그리고 그것을 어찌보면 조금은 방관하는 자와 자신만을 과신하고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좋아하는 현대의 사람과.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그러나 남의 말은 듣지 않는 고집불통의 사람들이 겪는. 살인 이야기 이 제목이 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지 갑자기 궁금하다. 사람들의 인생을, 이런 인생, 저런 인생 있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풀었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나면 다시 볼 것이다. 더보기
할미탕구야 심사평 [제17회 카이스트문학상] 심사평/ 수필 부문[358호] 2012년 01월 17일 (화)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생활 속의 글을 기다립니다수필 부문에 9명이 작품을 보냈고 한 사람이 평론 부문에 작품을 보냈다. 우리 카이스트 구성원을 생각하면 매우 적은 숫자이다. 아직도 여전히 글쓰기는 학생들에게 멀리 있는 것일까. 그러나 또 다른 과학 글쓰기 대회라든지 논술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쓰는 것을 보면 글쓰기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고 또 곧잘 쓰고 있기도 하다. 이곳이 카이스트 ‘문학상’인지라 평소에 글쓰기에 흥미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훈련을 해온 사람이 쓴 좀 더 높은 수준의 글만이 응모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싶다. 물론 시나 소설 부문, 평론 부문은 좀 더 많은 수.. 더보기
할미탕구야 [제17회 카이스트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작/ 할미탕구야[358호] 2012년 01월 17일 (화)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할미탕구야이석민(수리과학과 08) 내 나이 스물 셋. 대학교 졸업반에 철도 들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될 나이지만, 사실 나는 그렇지 않다. 어렸을 땐 꽤 많이 어른스러웠던 것 같은데, 나이가 먹으니 달라지는 걸까? 난 언제까지 어린애고 싶다. 손자이고 싶다. 같이 사는 할머니와 투닥투닥 하는 손자. 우리 할머니를 생각하면, 아 너무 귀엽다. 사실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할머니랑은 기껏해야 방학 아니면 주말 밖에 못 보니까, 우리 할머니에겐 시간이 정말 빨리 갈 것 같아. 마치 이런 느낌 아닐까? ‘할머니, 드라마 몇 개 끝났는데, 벌써 가을이야.’ .. 더보기